힐링 이야기

모든 대화의 시작은 '듣기'에 있다.

happy-day 2014. 5. 24. 17:45

모든 대화의 시작은 듣기에 있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한 대목이다.

 

꼬마 모모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재주였다.

......모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갑자기 아주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무슨 말이나 질문을 해서가 아니었다. 모모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마을 사람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모모에게 가보게!"

 

 

대화법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는 것'만을 떠올린다. 그래서 모모의 재주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재주'가 되는 것이다.

 

대화의 시작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데 있다. 대화의 황금률을 흔히 7:3이라고 한다. 경청이7, 말하기가 3이다. 따라서 경청을 대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귀를 틔워주기 위해 영어 들려주기를 가장 먼저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부모의 귀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의 말하기는 헛수고에 불과하다.

 

부모가 나를 신뢰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자녀가 깨닫는 것 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그런 신뢰와 사랑이 바탕이 되면 나머지 다른 가치들은 적당한 보살핌과 가지치기만 해줘도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모든 부모는 모모와 같은 자질을 이미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서 부모인 나만큼 내 자녀에 대해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자녀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신뢰와 사랑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날이 올 것이다.

"아무튼 엄마, 아빠에게 가보자!"

 

(출처-하루 10분 대화법,박미진 지음)